[00:00.00] 作词 : 노상욱[00:01.00] 作曲 : 노상욱/김서웅[00:31.76]시기가 도래하였으니 꽃이 피는 것은 당연한 순리이며[00:35.56]인간이 개입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이다[00:38.40]나무는 그 한철의 꽃잎을 틔우기 위해[00:40.84]수개월의 양분을 비축해야만 하는[00:43.07]외로운 인내를 감내해야 했다[00:45.32]그렇다[00:46.30]그것은 날씨와 때만을 알려준 대자연의 명령에[00:49.37]온전히 복종하는 나무의 작품이자 자식이었고[00:52.84]그것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것 또한[00:54.77]나무가 가진 권능이자 권한일 것이다[00:57.63]즉, 책임을 다한 자가 포상을 가져가는[01:00.67]지독한 자본주의와도 맞물리는 아이러니한[01:03.47]자연만물의 온상이라 볼 수도 있는 것이다[01:06.55]그리고 그것은 비단 나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[01:09.54]개미가 그러했고, 벌이 그러했으며,[01:12.19]이 세상 모든 생물의 원천이 되는 자그마한 풀 한 포기들도 그러했다[01:16.92]그리고 이것은[01:17.89]그 어떤 누구도 자신의 품을 들이지 않고는[01:21.02]혹독한 겨울을 견뎌낼 든든한 포만감과[01:24.07]덥혀진 안식처를 가질 자격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[02:30.66]그러나[02:31.21]그런 섭리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드는[02:33.23]아주 기괴한 생명체가 있다[02:34.89]그들은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 칭한다[02:37.05]참으로 오만하고 가소롭기 짝이 없는 행태이나[02:39.90]당장 그들을 면전에 꾸짖는 존재들이 없기에[02:42.28]그들은 멈추지 않는 시간 속에서[02:43.92]그것이 당연하다 여기며 살아왔을 것이다[02:46.22]물론 나무는 이들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[02:48.77]나무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위해[02:50.74]주위를 돌아보지 않고 그저 묵묵히[02:52.68]자신의 일만을 해나갈 뿐이다[02:54.47]그리고 그것은 모두 나무의 것이어야 한다[02:56.79]지금까지 풀어냈듯 말이다[02:59.12]그런데 어찌하여 결과물은 나무의 수확이 아닌 것인가[03:02.29]나무는 무슨 죄를 지었기에,[03:04.02]당신의 자식이 낯선 이방인의 눈요깃거리로 전락하는 것을[03:07.20]지켜보아야만 하는 것인가[03:08.92]나무는 분노했고, 분노했고, 또 분노했지만[03:11.61]조물주가 태초에 창조하기를[03:13.42]대지의 사랑을 가득 받고 자라길 바랐으니[03:15.92]대지는 나무의 다리를 붙잡아 놓아주질 않았고[03:18.54]나무는 소리없이 울며 그저 구경거리가 되어버린[03:21.28]자신의 자식들을 눈물처럼 흘려보내는 것 말고는[03:24.75]할 수 있는 것이 없었으리라[04:29.69]오만한 자들은 눈물의 색채가 연분홍이기에[04:33.19]그저 아름답다 여길뿐,[04:35.08]작은 연분홍을 갈라 속내를 들여다보면[04:38.57]검붉은 응어리만 담겨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[04:43.00]무지의 원죄[04:44.68]찰나의 유희[04:46.50]화창한 설움[04:49.73]과연 누가 있어 그들을 벌할 것이고[04:52.24]누가 있어 나무를 위할 것인가[04:56.63]눈물의 향연이 맺음을 맞이하고[04:59.14]방자한 그들은 헐벗은 나무를 보며[05:02.30]당신의 슬픔은 아랑곳않고[05:04.51]지나간 세월만 탓하며[05:06.90]헛된 가치에 무게를 둔[05:08.89]자신의 방랑을 알지도 못하게 애써 무시했다[05:14.40]허나, 대지의 사랑은 여전히 한결같고[05:18.18]나무는 지나간 과거를 대지의 유기물로 남겨둔 채[05:22.25]다시금 양분을 모아간다[06:29.91]연분홍이 썩어 바스라진다[06:32.21]바스라진 그것은 가루가 된다[06:35.96]가루는 말랐음에 불구하고 대지를 촉촉히 적신다[06:40.26]충만한 수분[06:42.82]씨앗은 다시금 눈을 떠 세상을 호령할테고[06:46.86]지구의 자전은 그들의 영생을 허락지 않으리[06:52.22]또다시 새하얀 세상[06:54.18]의식주 속에서 생명을 영위하는 그들은[06:57.23]조만간 다가올 벚꽃의 눈물을 기대하며[07:01.46]눈보라가 지나가길 참을테고[07:04.27]아둔한 나무는 재차 자연의 명령에 불복하지 못한다[07:09.46]나무 에 꽃이 핀다[07:13.78]그리고 그 꽃은 분명 다시 질 것이다[07:17.62]나무 는 그것 을 묵묵 히 바라 만 볼 뿐[08:00.88]세상 은 변 하지 않는다